신학생 소식
희망의 희년을 사는 공동체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입니다.
최근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안타까운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는 동시에, 레오 14세 새 교황님의 선출이라는 기쁨을 함께 맞이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언제나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찾아오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는 여정의 연속입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듯이, 우리의 믿음은 죄의 어둠 속에서도 구원이라는 희망의 빛을 바라보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지금 희망의 희년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복음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전해지는 고유한 유산이 아니라, 이 세상 모두를 주님의 품으로 초대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말씀 안에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희망의 희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우리 공동체는 무엇보다 하느님의 따스한 사랑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겨운 세상살이에 지쳐 하느님의 위로와 안정을 찾아 성당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우리의 공동체는 진정한 안식처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의 어려움과 고단함 속에서 영혼의 갈증을 느낍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품 안에서 잠시나마 쉬고 싶어 하고,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평화를 찾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공동체는 그 누구라도 문을 두드리면 기꺼이 맞이하고,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현존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위로와 안정을 찾아온 이들이 오히려 잔소리를 듣거나, ‘이것은 안 된다’, ‘저것은 안 된다’는 식의 강제적인 말에 갇히거나,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강요하는 듯한 태도를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들은 우리 공동체를 하느님 사랑의 현존이 아닌, ‘사람 사는 곳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세속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지친 영혼이 더욱 지치고, 실망감만 안고 돌아설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 들어 주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예수 성심의 마음을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충실한 의사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충실한 재판관은 사회의 어두운 면에 있는 범죄자들을 마주하며 정의를 세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충실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언제나 주님의 복음을 전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를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 이 기쁜 희망의 희년에 모두 죄의 멍에 없이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충만하길 바라며 다른 이들에게도 이를 전하는 공동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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